분초사회란? 쉬운 정의와 일상 속 예시 5가지

분초사회

 '트렌드 코리아 2024' 책을 보다 보니, 처음 눈에 들어온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분초사회란, 플랫폼 사회로 접어들면서, 시간을 밀도 있게 쓸 수 있게 된 현대인이 더욱 시간을 쪼개어 쓰게 되는 사회를 말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한국인들에게 특히 어울리는 키워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문화는 그렇게 분초사회로 변모하여 효율과 경험을 추구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성비라고 들어보셨나요? 시간을 최소한으로 들이면서 원하는 수준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는 지표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가성비에서 말하는 '가격'대신 '시간'으로 대입하면 이해가 더 잘 되실 거예요.

 

 다음의 일상 속 예시들을 통해 분초사회를 느껴보고, 우리도 우리의 삶 속에 어떤 부분을 어떻게 쪼개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즐겨보는 '안될 과학'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영상 인트로에 인상 깊은 짧은 문구가 나옵니다.

"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여러분의 시간을 아껴드릴 안될 과학의 레알 짧은 과학, 긴급과학의 궤도입니다." 

정확히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멘트입니다. 영상도 배속을 굳이 누르지 않아도 될 만큼 빠르게 진행이 되고, 과학을 쉽게 설명해 줘서 애청하고 있습니다.

 

 

요약 영상, 배속 시청

 출퇴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귀에 저마다 이어폰을 꽂고 열심히 무언가를 듣습니다.

화장실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2배속으로 유튜브 영상을 하나 끝냅니다.

 

 보통 집에서 시리즈물은 유튜브 1시간짜리 짜깁기 요약영상으로 봅니다.

 

박지성 경기는 새벽에 알람 맞춰두고 일어나서 한순간, 한순간 놓치지 않고 봤었는데, 요즘 손흥민 경기는 다음 날, 자투리 시간에 하이라이트 경기만 배속으로 짧고 굵게 챙겨봅니다. 

 

 아예 요즘은 쇼츠와 같은 1분 이내 짧은 영상을 더 즐겨보는 편입니다.

 

 

빠른 무한(빨무) 2.99배속 경기

 

 대한민국의 민속놀이라고 칭할 만큼 많은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게임화면입니다. 미네랄 50덩어리가 겹쳐져 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미네랄 자원을 캐는 일꾼들의 동선도 최소화하고, 심지어는 경기 자체를 2.99배속으로 빠르게 즐겨하는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연차/휴가 대신 반반차로 용건 해결

 

 요즘 MZ 직장인들은 개인적인 일이 있는 경우, 연차나 휴가 대신, 휴게시간(1~2시간)을 활용하거나, 직장 내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워라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업무를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끝내고, 개인의 소중한 시간을 확보하는 현세대들의 트렌드에 맞춰, 기업들은 연차를 반의 반일로 나눌 수 있는 '반반차 제도'나 재택근무 제도를 적극 권장하는 추세입니다.

 

 

구독 서비스 및 소비 패턴의 변화

 

 매번 네이버나 쇼핑몰 사이트에서 최저가를 검색하고, 리뷰를 하나하나 챙겨보는 것도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소비 패턴도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입맛과 취향에 맞는 SNS 팔로워의 검증된 제품을 따라 사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1인 유튜버나 인스타그램의 팬덤층을 공략하기 위한 광고 전략도 바뀌고 있습니다. 

 

 

결론

 분초사회가 최근에 등장한 키워드이자, 2024년을 대표할 키워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 속 예시들을 살펴보면 이미 우리 모두는 분초사회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고, 2024년에는 좋은 차나 좋은 집을 소유하는 재화 중심에서 휴가, 오마카세, 공연 등 경험소비 중심으로 더 변모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칫 잘못 해석하면, 각박해지고 차가워지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 있겠으나, 그보다는 효율을 추구하며,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현대인들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