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테그플레이션? 쉬운 예시 3가지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세가지 용어를 이해해 보겠습니다.

용어 설명에 앞서 수요와 공급의 기본원리에 대해 사과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보통 1000원으로 거래가 되던 사과가 갑자기 씨가 말라서 매년 평균치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사과를 사고자 하는 수요는 비슷하지만, 공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사과의 가격은 시장원칙에 따라 1200원, 1300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반대로 너나 할 것 없이 사과농장을 만들어, 그 해의 공급량이 수요량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보나마나 사과의 가격은 7~800원으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게 바로 자유시장의 원리입니다.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같은 물건을 사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보통 경제가 성장한다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국가는 인플레이션을 의도적으로 조정할 수도 있을까요? 정답은 "예" 입니다. 

가령 국가가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많이 찍어낸다면, 화폐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하락하여 물가는 상승하게 됩니다. 

 

 채무자 관점에서는 유리할 수 있습니다. 1000원을 사과 주인에게 대출받아 사과를 한개 샀고, 얼마 안지나 인플레이션으로 사과가 2000원이 되었다면, 채무자는 사과의 반값인 1000원만 지출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을 시행한 채무자 관점에서는 앞으로 수년간 경제 성장과 화폐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는 대출 이자를 고정이자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은행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대출 이자를 높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시중에 많이 풀리지 않았을 때는, 대출 및 소비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저금리 정책을 펼쳤다가, 현재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금리 정책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미리 알았다면, 5년 고정금리, 25년 변동금리가 아닌 30년 고정 금리로 계약을 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은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상승하며 경제가 순차적으로 성장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상적으로는 급여 수익이 증가하고, 물가도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소비도 선순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면, 급여와 물가 상승률의 싱크(Sink)가 맞지 않게 되고, 상대적으로 민감한 물가 상승 반영 대비 완만한 급여상승 갭으로 급여 감소 및 소비 둔화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돈의 가치 하락에 따른 불안감으로 인해 돈보다 실물(금, 부동산)을 보유하고자 하는 심리 때문에 부동산 투자는 증가하게 되고, 기업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및 이자부담 증가로 인해 투자를 줄이게 됩니다.

 

디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은 돈의 가치가 상승하고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물가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공급과 수요의 원칙에 따라 결정되는데, 디플레이션에 따른 물가 하락은 공급이 증가하거나 수요가 감소하여 일어납니다.

 공급 증가 측면에서는 기술의 진보 및 생산성의 향상으로 인해 공급이 늘고, 가격도 다운되는 효과를 소비자들이 느끼게 되어 소비가 촉진되고 경제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현상은 드뭅니다.

 

 수요가 감소해서 발생하는 디플레이션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령, 돈의 가치가 증가함에 따라 물건을 사는 것보다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물가가 더 떨어질때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살 수 있다는 기대심리로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가 둔화될 수 있습니다. 

 

 채무자 입장에서도 1000원 빌려서 샀던 사과가 수요감소에 따른 물가하락으로 500원이 예상된다면, 빌린 돈의 가치가 계속해서 커질 것이기 때문에, 소비와 투자를 줄이고 빨리 상환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는 경제성장에는 악영향을 줍니다.

 

스테그플레이션

 스테그플레이션은 침체를 뜻하는 스테그네이션(Stagnation)과 폭등(Inflation)의 합성어로써, 물가 상승과 실직,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여기서 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과 같은 현상입니다. 

 

 스테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경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 정도가 심한 경우 '슬럼프플레이션' 이라고도 합니다. 

 

 스테그플레이션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아래의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1) 원자재 가격 상승

 2) 금융 위기

 3) 전쟁

 4) 자연재해

 5) 기술혁신 

 

 1970년대의 오일쇼크는 전 세계적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여 발생한 스테그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오일쇼크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여 물가가 상승했고, 경기 침체가 발생했습니다. 

 

 2022년의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은 원유, 곡물, 가스 등 다양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여 발생한 스테그플레이션의 최근 사례입니다. 원자재 및 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