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폴리탄 이란? 이제 '도시'의 정의가 또 한번 바뀐다

 리퀴드 폴리탄이라는 용어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트렌드 코리아 2024 책을 보고 알게 된 키워드입니다.

액체를 뜻하는 리퀴드와 시민을 뜻하는 폴리탄이 합쳐져서 유연한 도시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등장하였는데요,

도시의 변화를 통해 미래의 트렌드를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시'의 정의 흐름

 도시는 나라별 시대별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인구 규모와 기능에 기초하여 촌락과 대비되는 공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법적으로 도시를 규정한 행정시도 가장 기본적으로는 인구의 크기를 기준으로 구분하였습니다. 

하지만, 각 나라마다 다른 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구 규모에 따른 도시정의는 도시의 실체를 파악하기보다는 통계적 지표로 활용하기 위한 구분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도시를 한자어로 뜯어보면, 상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장 기능의 중심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능적인 측면으로 상업활동과 교통의 중심지이고 문화의 중심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정치, 행정조직, 종교 등의 중심지 기능을 할 수 있는 단위를 도시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로 접어들게 되면서 교통의 편리성이 증대하였고, 정보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도시별 특색이 크지 않으면 굳이 도시로 구분해야 할까 하는 의문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가령 대한민국은 비행기로 1시간 안에 모든 곳에 도달할 수 있고 옆 동네에서 작은 사고만 일어나도, 인터넷이나 뉴스로 소식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대에서 도시를 어떻게 정의하는 것이 맞을지 한번 더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리퀴드 폴리탄 등장

 중심 도시로의 이동으로 인구의 불균형이 이미 극심화 되고 있고, 인구절벽이라는 시대와 맞물려 사라져 가는 농촌이 증가하는 현실 속에서 '리퀴드 폴리탄'이라는 키워드의 등장은 이 시대에 작은 소망과도 같은 불씨를 제공합니다. 

유연한 도시를 뜻하는 리퀴드 폴리탄은 정체성이 뚜렷하여 유입되는 인구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강원도 양양이 우리나라의 서핑의 성지가 되었다는 것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양양까지 차나 비행기로 쉽게 오갈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도심과 동떨어진 낙후된 지역이 아닌, 유연한 도시 즉 리퀴드 폴리탄이 어울리는 곳이 되었습니다. 

 

 

축제 : October Festival

 독일 뮌헨에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2주 동안 열리는 맥주 축제입니다. 이곳은 전 세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인한 정체성을 가진 도시라 볼 수 있습니다. 매년 전 세계 수많은 인구가 맥주 축제를 위해 뮌헨을 찾습니다.

 결국 정체성을 가진 장소를 우리는 리퀴드 폴리탄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100개의 도시에는 저마다 100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시대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곳에는 더 이상 유입인구가 발생되지 않을 것이며, 결국 소멸하고 말 것입니다. 반면에 인구가 얼마 없더라도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곳에는 찾아오는 인구가 꾸준히 발생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시계획 전략

 이제는 도시를 계획할 때 단순히 건물을 쌓아 올리고 건설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그곳의 문화와 정체성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사전에 깊은 고민과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 국가의 정의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